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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인기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최근 시청률 1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습니다. 5월 7일 방영된 7회에서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등장합니다. 해당 편에서 크론병을 부정적으로 묘사해 논란을 빚고 있는데요.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환자 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는 사과의 뜻을 전달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관련 민원 수십 건 접수 완료
방심위 민원 근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방송사는 질병에 관해 시청자를 불안하게 하는 내용을 방송하면 안 된다.|
- 크론병이란?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의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이 대장 점막층만의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크론병은 장관벽 전체에서 염증이 나타난다. 주로 대장과 소장이 만나는 회맹부에 잘 발현되지만 회장 말단부, 근위부의 소장, 대장, 위, 식도, 구강 등 전체 소화관에 발병할 수 있다.
'닥터 차정숙' 크론병 비하 논란
'닥터 차정숙'은 5월 7일 방영된 7회에서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등장하고, 극 중 예비 장인·장모가 크론병을 앓고 있는 사위에게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을 할 수 있나.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 이 결혼 자네가 포기해 줘”라고 연출했습니다. 이를 두고 크론병 환우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방송 내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크론병 환우모임 네이버 카페 댓글 모음
- “조마조마하긴 했다. 극단적으로 나쁜 이야기가 나올까 두려워서..”
- “병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이런 식의 드라마 내용으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어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두렵다.”
- “드라마에서 이런 식으로 다뤄도 되는가 희망을 주지는 못할지언정..”
- “화가 나고 불쾌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겠다.”
유전적 이상으로 크론병이 나타난다는 증거는 아직 없으며 유전적인 소인도 발병 원인에 포함되긴 하지만 그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비정상적인 면역계 반응, 생활환경, 장내 세균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크론병이 있더라도 본인의 병이 자식에게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을 지나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닥터 차정숙' 제작진 대응
제작진은 논란에 대해 “크론병 증세 중에서도 중증도 만성합병증을 가진 환자의 특정 케이스를 다루려 한 것이나, 내용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인 크론병 사례가 아니라는 설명이 미흡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인물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투병 중인 환자 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리며, 드라마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여 제작하겠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사실 여러 방송사가 특정 질환을 비하해 논란을 빚은 건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부디 양측 입장이 원만하게 합의되는 방향으로 해결되길 바랍니다.